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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삶 묵상] 민수기 32장 1절-15절, 길르앗을 넘어 함께 건너는 요단

생명의 삶/04 생명의 삶 민수기

by silentday 2025. 5. 3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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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안락한 '길르앗'과 공동체의 부르심인 '요단강'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십니까? 생명의 삶 묵상 본문인 민수기 32:1-15의 말씀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선택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겪는 내적인 갈등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리고 이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요단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생명의 삶 묵상] 민수기 32장 1절-15절, 길르앗을 넘어 함께 건너는 요단
[생명의 삶 묵상] 민수기 32장 1절-15절, 길르앗을 넘어 함께 건너는 요단

 

 

민수기 32장 1절-15절, 길르앗을 넘어 함께 건너는 요단

 

 

서론

 

2025년 대한민국,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정된 직장, 편안한 노후, ‘내 집 마련’의 꿈. 어쩌면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길르앗’, 즉 풍요롭고 안락한 나만의 보금자리를 향한 뜨거운 열망이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당연한 바람일 수 있습니다.

 

 

본론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본문의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3,500년 전, 40년 광야 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 중 일부는 우리와 너무나도 닮은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 고대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삶 깊숙한 곳을 파고들며, 우리가 추구하는 안정과 하나님의 더 큰 부르심 사이에서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할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 '나만의 길르앗'의 유혹

본문 1절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 “심히 많은 가축 떼”가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민수기 32: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그들은 요단강 동편의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보면서, 그곳이 목축에 더없이 좋은 곳임을 발견합니다. 기름진 초원, 풍부한 물. 오랜 광야 생활에 지친 그들에게 이 땅은 마치 마련된 안식처처럼, 아니 어쩌면 가나안 땅을 향한 험난한 여정을 멈추어도 좋을 만큼 ‘충분한’ 보상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에게 나아와 간청합니다.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기업으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5절).

두 지파의 요청은 표면적으로 매우 합리적이고 실용적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주된 자산인 가축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은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더 나은 학군, 더 안정적인 직장, 더 넓은 집을 찾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요청 이면에는 ‘여기면 충분하다’, ‘더 이상의 수고와 위험은 감수하고 싶지 않다’, ‘우리 가족, 우리 지파의 안정이 우선이다’라는 마음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십자가의 길보다는 넓고 편한 길을 택하고 싶은 본능적인 욕망의 반영일지도 모릅니다.

 

2. 공동체의 위기

이러한 요청에 대한 모세의 반응은 매우 단호하고 격렬했습니다. 6절과 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수기 32:6-7,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

모세는 그들의 요청이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 전체의 사기를 저하하고, 과거의 끔찍한 실패를 반복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임을 직시했습니다. 모세는 38년 전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비극을 다시 언급하고 있습니다(8-13절). 정탐꾼들의 부정적인 보고로 온 백성이 낙심하고 불순종하여 40년간 광야를 방황해야 했던 그 뼈아픈 실패. 하나님의 진노는 무서웠고, 불순종했던 세대는 약속의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모세는 르우벤과 갓 자손의 행동이 바로 그 실패를 답습하는 것이며, “여호와의 맹렬한 노를 이스라엘에게 더욱 심하게”(14절) 할 수 있다고 질책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시며, 자기 백성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길 원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한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셔서 죄와 불신앙, 특히 공동체의 연합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우선순위를 무시하는 이기심을 간과하지 않으십니다. 아간 한 사람의 탐심이 여리고 정복 이후 아이 성 전투에서 이스라엘 전체의 패배를 가져왔던 것처럼(여호수아 7장), 개인이나 일부 그룹의 잘못된 선택은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이 ‘함께’ 하나님의 약속을 향해 나아가기를 원하시며, 온전한 순종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기십니다.

 

3. 참된 안식은 어디에 있는가?

르우벤과 갓 자손이 추구했던 길르앗의 안식은 결국 부분적이고 잠정적인 것이었습니다. 진정한 약속의 땅은 요단강 저편에 있었고, 그것은 모든 지파가 함께 힘을 합쳐 쟁취해야 할 공동의 목표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 이야기는 더욱 깊은 영적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의 참된 ‘약속의 땅’, 영원한 안식과 풍요는 이 땅의 어떤 ‘길르앗’에도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참된 안식과 풍요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보좌라는 영광스러운 ‘길르앗’에 안주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기꺼이 이 죄악 된 세상으로 ‘요단강을 건너’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라는 가장 큰 싸움을 홀로 감당하심으로 우리에게 죄로부터의 자유와 하나님과의 화평이라는 영원한 기업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구원의 선물을 주셨지만, 그 구원은 결코 개인적인 만족에 머무르도록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자신의 몸 된 교회, 거룩한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데마가 “이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과 복음의 어려운 사명을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떠났던 것처럼(딤후 4:10), 우리도 세상의 안락함을 추구하며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공동체적 사명을 외면할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믿음의 싸움을 싸우고, 함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기를 원하십니다.

 

[생명의 삶 묵상] 민수기 32장 1절-15절, 길르앗을 넘어 함께 건너는 요단
구약성경 민수기 32장 길르앗 땅에 머무르기를 모세에게 요청하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결론: 함께 건너는 요단강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5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민수기 32장의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나 하나의 안위를 챙기기도 벅찬 현실, 극심한 경쟁 속에서 ‘나부터 살고 보자’는 생각이 만연한 문화, 과거의 상처와 실망으로 인한 냉소주의. 이러한 도전들 속에서 우리는 종종 ‘나만의 길르앗’에 안주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낍니다. 어쩌면 이미 그곳에 안주하며, 요단강 건너편의 부르심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도전하십니다. 우리의 시선을 개인적인 안락과 성취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더 큰 그림과 우리에게 맡겨진 공동체적 사명으로 향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쉽지 않은 길입니다. 희생과 헌신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기쁨과 만족, 영원한 가치는 바로 그 ‘함께 건너는 요단강’ 너머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본문의 메시지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거창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이것입니다. "이번 주, '나만의 길르앗'에 안주하기보다, '함께 건너야 할 요단강'을 향해 구체적인 한 걸음 내딛으십시오."

  • 그 한 걸음은 어쩌면, 그동안 시간적,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외면했던 교회의 작은 봉사에 자원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체의 이름을 불러가며 진심으로 기도하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네는 것일 수 있습니다.
  • 나의 물질이나 재능을 공동체의 필요를 위해, 혹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을 위해 조금 나누는 결단일 수 있습니다.
  • 불편하고 어렵지만 공동체의 화평과 거룩함을 위해 필요한 대화를 시작하는 용기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의 전환입니다. ‘나’ 중심에서 ‘우리’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우리의 생각과 삶의 작은 부분을 옮겨 심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믿음의 한 걸음을 내디딜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며 그 길을 감당할 힘과 지혜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홀로 안주할 때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과 공동체와 함께하는 참된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함께 나아갑시다. 나만의 길르앗을 넘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더 크고 놀라운 축복을 향해, 함께 요단강을 건너는 복된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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