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장 1절-21절에 나타난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우리의 일상적 신앙생활을 돌아보는 설교입니다. 끊임없는 계산과 걱정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작은 순종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적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고, 세상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법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삶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을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은 바로 그런 '불가능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마더 테레사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큰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작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이야기는, 바로 이 작은 순종이 얼마나 큰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5천 명이나 되는 무리를 먹여야 하는 상황에서 제자들을 시험하십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이 질문의 깊이를 생각해 보셨나요? 예수님은 이미 해결책을 알고 계셨지만, 제자들의 믿음을 시험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지신 것입니다.
빌립의 반응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그는 즉시 계산기를 꺼내듯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백 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의 8개월 치 임금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더구나 빌립은 이미 예수님의 첫 기적인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던 제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세상적인 계산에 매여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종종 빌립처럼 반응하지 않나요? 눈앞의 문제가 너무 커 보일 때, 우리는 먼저 "안 됩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심지어 우리도 빌립처럼 이미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어려움 앞에서는 마치 처음 믿음을 가진 사람처럼 의심하고 두려워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연약한 인간성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성장시키기 원하시는 지점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비슷한 도전들을 마주합니다. 직장에서의 과중한 업무,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자녀 교육의 부담... 이런 상황들 앞에서 우리는 종종 절망하고 좌절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프랑스의 한 선교사님처럼, 계산기를 두드리며 한숨 쉬고 있진 않으신가요?
특히 요즘같이 물가는 오르고 수입은 제자리인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더욱 빌립과 같은 태도를 보이기 쉽습니다. "이 월급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이 정도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지금 이 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런 생각들이 우리를 자주 찾아옵니다.
더 어려운 것은,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들이 우리의 영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예배 시간에도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계산기가 돌아가고, 기도 시간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세상적인 방법들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마치 빌립이 예수님 앞에서도 세상적인 계산에 매여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작은 것을 통해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한 아이의 작은 도시락이 5천 명을 먹이는 기적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순종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세 가지 중요한 영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것의 크기나 양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보십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한 아이의 점심 도시락에 불과했지만, 그것이 예수님의 손에 올려졌을 때 놀라운 기적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둘째, 우리는 본문에서 질서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예수님께서는 무리를 앉히고 체계적으로 음식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무질서 속에서가 아니라, 질서 있는 순종 속에서 더욱 풍성하게 나타납니다.
셋째, 이 사건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우리의 필요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열두 광주리나 되는 조각을 거둘 수 있을 만큼 넘치는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작은 순종입니다. 계산하기를 멈추고, 우리가 가진 작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정이나 칭찬이 아닌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세 가지 구체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첫째, '계산'에서 '신뢰'로의 전환입니다. 본문의 선교사님처럼 우리도 미래의 불확실성 앞에서 끊임없이 계산하려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의 계산은 항상 부족함을 보여주지만, 하나님의 공급하심은 언제나 우리의 계산을 뛰어넘습니다.
둘째, '보류'에서 '참여'로의 전환입니다. 종종 우리는 "더 준비된 후에", "상황이 좋아지면",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되면" 이라며 순종을 미룹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가진 그 작은 것으로 시작하기를 원하십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작은 재능, 작은 시간, 작은 물질이 하나님의 손에 들려질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셋째, '군중'에서 '고독'으로의 전환입니다. 예수님께서 군중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도 홀로 산으로 떠나신 것처럼, 우리도 때로는 세상의 소리를 뒤로하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영적 생활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리들이 자신을 왕으로 삼으려 할 때 홀로 산으로 떠나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진정한 신앙생활은 세상의 박수갈채를 좇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순종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만나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의 더 깊은 교제를 누리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작은 순종을 통해 큰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세상의 계산이 아닌, 하나님을 신뢰하며 작은 순종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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