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명의 삶 묵상 본문인 요한계시록 21장 9-21절에서 묘사된 새 예루살렘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단순한 미래 도시의 청사진이 아닙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교회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게 될 영적 완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 설교는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새 예루살렘의 이미지를 통해, 오늘날 교회가 지향해야 할 영적 방향성과 소망을 제시합니다.
요한계시록 21장에 나타난 새 예루살렘은 단순한 도시나 건축물의 묘사가 아닙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한에게 환상을 통해 종말에 완성될 교회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특별히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거룩한 성의 모습을 통해 교회가 누리게 될 영원한 축복과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소망과 위로를 주며, 동시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본문의 핵심 갈등은 현재의 불완전한 교회의 모습과 미래에 완성될 영광스러운 교회의 모습 사이의 긴장관계입니다. 이는 11절 "하나님의 영광이 있어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같이 맑더라"라는 구절에서 잘 드러납니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영광'(δόξα, doxa)입니다. 이 헬라어 단어는 '빛나다', '찬란하다'는 의미를 가진 동사에서 파생되었으며, 신학적으로는 하나님의 본질적 속성인 완전함과 거룩함을 나타냅니다. 현재 교회는 죄와 연약함으로 인해 이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말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교회 안에 충만히 임하여 모든 불완전함이 변화될 것입니다. 이러한 긴장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미래의 영광스러운 소망을 붙들게 합니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도 이와 유사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타협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할 공동체이지만, 세속화와 물질주의에 물들어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성도 개인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갈망과 세상의 가치관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이것은 마치 귀한 보석이 흙먼지에 덮여 그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 갈등을 자신의 임재로 해결하십니다.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10절)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직접 완전한 교회를 이루시고 그 가운데 거하심으로 모든 부족함을 채우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는 교회의 모든 불완전함을 변화시키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킵니다. 이는 우리의 노력이나 성취가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운 행위입니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의 불완전함과 세속화라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을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성령을 통해 교회 가운데 임재하시며, 우리를 거룩한 신부로 준비시키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소망 가운데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과 기도에 힘쓰며,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비록 지금은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영광스러운 신부로 변화될 것을 믿고 소망 가운데 전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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