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장 1-8절 새벽예배 설교: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하는 기쁨". 모세가 누렸던 하나님과의 독특하고 친밀한 관계의 비밀을 나눕니다. 비난 속에서도 그를 인정하신 하나님, 얼굴과 얼굴을 마주한 특별한 소통, 그리고 온유함의 의미를 통해 우리도 주님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길을 발견하고 위로와 은혜를 경험하는 설교입니다.
할렐루야! 오늘 새벽,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여 이 자리에 나오신 모든 성도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따스한 사랑 안에서 평안과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뜻밖의 말이나 행동으로 마음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고, 사랑하는 만큼 아픔도 깊어지곤 합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도 이러한 어려움은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민수기 12장의 말씀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그의 친누나인 미리암과 형 아론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안타까운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모세가 구스 여인, 즉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다는 것이었습니다(1절). 하지만 그들의 말속에는 더 깊은 불만, 어쩌면 시기심이 숨어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 하고만 말씀하셨느냐? 우리하고도 말씀하지 않으셨느냐?"(2절) 그들은 모세가 누리는 영적인 특별함, 하나님과의 독특한 관계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가슴 아픈 사건은 역설적으로 모세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특별하고 친밀했는지를 우리에게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오늘 이 아침,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모세가 누렸던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비밀을 발견하고, 우리 역시 어떻게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지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미리암과 아론의 날카로운 비난의 화살은 모세를 향했습니다. 오랜 광야 생활의 동역자이자 혈육이었던 그들의 말은 모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2절下)고 기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종 모세를 향한 비난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즉시 모세와 아론, 미리암 세 사람을 회막 앞으로 부르십니다(4절). 그리고 위엄 가운데 구름 기둥 속에서 강림하셔서, 아론과 미리암을 따로 불러내십니다(5절). 마치 부모가 자녀들 사이의 다툼에 개입하여 잘못을 바로잡듯이, 하나님께서는 이 상황에 직접 개입하셔서 모세의 편에 서십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세상이 나를 오해하고 비난할 때, 가장 가까운 사람마저 등을 돌릴 때,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친히 나의 변호자가 되어 주시고 나를 인정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향한 비난을 당신을 향한 도전으로 여기시고, 그의 특별한 지위와 충성됨을 친히 증언하십니다.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됨이라"(7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억울한 오해나 근거 없는 비난으로 마음 아파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까?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다 듣고 계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자녀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세상의 평판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인정입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며 그분과의 신실한 관계를 지켜나갈 때, 하나님께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붙드시고 지켜주실 것입니다. 비난의 폭풍우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정이라는 든든한 반석 위에 굳게 서시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미리암에게 모세와의 관계가 왜 특별한지를 직접 설명해주십니다.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6-7절). 다른 선지자들에게는 간접적이고 때로는 모호한 방식으로 말씀하시지만, 모세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소통하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8절은 그 비밀을 밝혀줍니다.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mouth to mouth)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아주 분명하고 명확하게, 숨김없이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가장 친한 친구와 비밀을 나누듯, 깊은 신뢰 속에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신 것입니다. 심지어 모세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영광까지 누렸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지시 전달이나 명령 하달의 관계가 아닙니다. 이것은 깊은 사랑과 신뢰에 기반한 인격적인 '관계', 즉 '친밀함'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얼마나 신뢰하셨으면, 당신의 뜻을 이토록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나누셨을까요? 모세는 그저 명령을 수행하는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뜻에 동참하는 신실한 동역자였던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이러한 친밀함을 누릴 수 있을까요? 물론 모세와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보거나 음성을 듣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모세 시대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더 놀라운 길이 열렸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히 1:1-2)라고 증언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말미암아 담대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내주 하시며, 기도와 말씀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분의 세미한 음성을 들으며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세가 누렸던 그 친밀함을 사모하십시오. 기도의 자리에서, 말씀 묵상 속에서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하는 기쁨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흥미롭게도, 이 긴박한 갈등 상황 속에서 성경은 잠시 멈추어 모세에 대해 이렇게 증언합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3절). 왜 이 시점에 모세의 온유함이 언급되었을까요? 이것은 단순한 성격 묘사를 넘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가 그의 인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고, 그분의 형상을 보며, 온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였습니다. 충분히 교만해질 만한 위치였지만, 모세는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온유함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어쩌면 지극히 거룩하시고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 설 때마다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깊이 깨달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영광 앞에서 인간적인 자랑과 교만은 설 자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의 온유함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그토록 신뢰하시고 깊은 비밀까지 나누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권력을 남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겸손히 순종하며 그 영광만을 드러내려 합니다. 모세의 온유함은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위대한 역사를 이루실 수 있었던 중요한 통로였던 셈입니다.
진정한 영성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겸손하고 온유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과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게 됩니다. 모세의 온유함은 그가 누렸던 하나님과의 독특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향기였습니다. 우리 또한 주님과의 교제가 깊어질수록 우리의 말과 행동 속에서 그리스도의 온유함과 겸손함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우리는 민수기 12장 말씀을 통해, 가족의 비난이라는 아픔 속에서 오히려 더욱 빛났던 모세와 하나님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 모세를 친히 인정하고 변호하셨고,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친밀한 방식으로 소통하셨으며, 이 깊은 관계 속에서 모세는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으로 빚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새벽, 모세의 하나님은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비록 우리가 모세처럼 하나님의 형상을 직접 보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그 어떤 시대보다 더 풍성하게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세상의 소리에 낙심하거나 흔들리지 마십시오. 대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십시오. 기도의 골방에서, 살아있는 말씀 앞에서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분께 여러분의 마음을 솔직하게 아뢰고, 그분의 사랑과 위로를 경험하십시오. 그 친밀함 속에서 우리의 모난 부분들이 다듬어지고, 주님을 닮은 온유와 겸손의 옷을 입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그리고 우리의 남은 모든 생애가 하나님과의 깊은 사귐 속에서 참된 기쁨과 평안을 누리며, 받은 은혜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모세와 같이 주님과 깊이 교제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저희에게도 허락하신 그 친밀함의 자리로 날마다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옵소서. 세상의 소리와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주님의 인정을 기뻐하게 하소서. 저희 안에 교만 대신 온유함과 겸손함을 채워주시고, 주님의 따스한 위로와 사랑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 저희의 삶이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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