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묵상 본문인 요한복음 3:1-9에 나타난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밤중 만남은 단순한 대화가 아닌,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거룩한 초대였습니다. 종교적 지식과 열심만으로는 부족한, 하늘로부터 오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함을 알려주시는 이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도전과 위로를 전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우리의 노력이 아닌, 성령의 역사하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 삶에는 때때로 밤이라는 특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낮의 번잡함이 잦아들고, 하루의 분주함이 멈추는 그 시간, 우리는 비로소 마음 깊은 곳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밤은 단순한 어둠의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진실한 모습과 마주하는 시간이며, 때로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거룩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니고데모의 방문도 그러한 밤중의 만남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의 고요한 밤거리를 걸어 예수님을 찾아온 그의 발걸음에는 진리를 향한 갈망이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지적 탐구가 아닌, 영혼 깊은 곳에서 울리는 구원과 생명을 향한 부르심이었습니다.
이 시간, 우리도 니고데모처럼 예수님을 찾아가 보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신앙생활이 겉으로만 드러나는 종교적 행위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영혼이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지,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 함께 그 거룩한 밤의 만남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니고데모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바리새인이었고, 유대 공회의 의원이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종교 지도자이자 사회 지도층 인사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가 왜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왔을까요?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을 수도 있고, 자신의 지위 때문에 조심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용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비록 밤이었지만, 그는 진리를 찾아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이것은 단순한 인사가 아닌, 진실을 향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니고데모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이 말씀은 니고데모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평생을 율법을 지키며 하나님을 섬겨온 그였지만, 예수님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니고데모의 반응은 너무나 인간적입니다.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이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진리를 우리의 제한된 이성으로만 이해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과 성령으로 나는 거듭남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여기서 '물'은 세례의 외적 의식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는 하나님의 정결케 하시는 은혜를 의미합니다. 에스겔 36장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처럼, "맑은 물을 뿌려 정결케 하시며 새 영을 우리 속에 두시는" 그 놀라운 역사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은 우리 안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마치 바람이 보이지 않지만 그 영향력을 분명히 느낄 수 있듯이, 성령의 역사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그 과정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열매는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미움이 사랑으로, 원망이 감사로, 교만이 겸손으로 변화되는 것, 이것이 바로 성령님의 역사하심입니다.
니고데모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후에 그는 예수님을 공개적으로 변호하고(7:50-51), 마지막에는 예수님의 장례를 돕는 용기 있는 제자가 됩니다(19:39-40). 그 밤의 대화는 한 영혼의 완전한 변화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초청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니고데모처럼 예수님을 찾아오시겠습니까? 우리의 지식과 노력으로는 부족합니다. 오직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통해서만 우리는 참된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에게 귀한 말씀을 통해 거듭남의 비밀을 가르쳐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니고데모처럼 저희도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진리 앞에서 머뭇거리고, 세상의 지식과 경험에 매여 영적 진리를 놓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저희의 마음에 성령의 바람을 불어넣어 주옵소서. 보이지 않지만 확실한 성령의 역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여 주시고,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는 영적 눈을 열어 주옵소서. 저희의 종교적 형식과 지식이 아닌, 하늘로부터 오는 참된 변화를 경험하게 하시고, 날마다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은혜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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