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신앙생활에 깊은 번아웃과 무기력을 느끼시나요? 오늘 생명의 삶 묵상 본문인 시편 78편 9절-31절에 관한 이 설교는 그 근본 원인이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잊어버린 '영적 기억상실증'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탐욕과 불안으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삶에서 벗어나,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는 '감사 기념비'를 세우십시오. 다윗과 같은 믿음을 회복하고 삶의 모든 문제에서 승리하는 구체적인 길을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이 나를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의 고통을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기억의 상실은 관계의 단절을 가져오는 비극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보다 더 무서운 ‘영적 기억상실증’에 대해 경고합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치열한 경쟁과 삶의 압박 속에서 번아웃을 경험하며 영적 무기력감에 시달립니다. 기쁨으로 드려야 할 예배가 또 하나의 무거운 짐처럼 느껴집니다.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분이 내 삶에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잊어버린 ‘영적 기억상실증’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 78편 9절-31절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영적 기억을 점검하고, 잊어버린 자의 비극을 넘어 기억하는 자의 승리를 회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지파였던 에브라임은 완벽한 무장을 갖추고도 전쟁의 날에 등을 돌려 패배했습니다. 그 이유는 군사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합니다. 1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편 78:11,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과 그들에게 보이신 그의 기이한 일을 잊었도다
홍해를 가르시고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신 전능자의 기적을 잊어버리는 순간, 그들의 손에 들린 칼과 활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고철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의 삶이 무기력하고 문제 앞에서 자꾸만 물러서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나를 죄와 절망에서 건져주신 십자가의 기적, 내 삶의 고비마다 길을 열어주셨던 예수님의 놀라운 손길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기억의 상실은 곧 능력의 상실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을 잊은 백성에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증상은 바로 채워지지 않는 탐욕으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자들은 반석에서 터져 나오는 물을 마시고 하늘의 만나를 먹고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향해 불신 가득한 질문을 던집니다. 19절을 보십시오.
시편 78:19,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광야에서 식탁을 베푸실 수 있으랴
이들의 문제는 단순히 배고픔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공급 방식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을 즉시 채우려는 세상의 방식을 따라 하나님을 시험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소비주의와 성공주의 문화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하도록 부추깁니다. 이 문화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내 욕망을 채워주는 요술램프의 지니처럼 취급하며,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쉽게 원망하고 불신에 빠집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잊은 마음은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탐욕의 노예가 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를 반복해서 잊었고, 그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시편 78:31, 하나님이 그들에게 노염을 나타내사 그들 중 강한 자를 죽이시며 이스라엘의 청년을 쳐 엎드러뜨리셨도다
잊어버림의 길 끝에는 이처럼 허무한 실패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비극의 고리를 끊고 승리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성경은 ‘기억’이라는 반전의 열쇠를 제시합니다.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 앞에 섰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의 담대함은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나를 건져내신 여호와”에 대한 생생한 기억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과거의 작은 승리들을 기억함으로 현재의 거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믿음을 얻었습니다. 잊어버린 이스라엘은 거인 앞에 메뚜기 같다고 절망했지만, 기억하는 다윗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담대히 전진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억하는 자의 능력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더 이상 영적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이제 우리의 삶에 ‘감사 기념비’를 세워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에 베푸셨던 하나님의 은혜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작은 메모지에라도 기록하여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의 기념비입니다. 마음속에 불평이 싹트고 불안이 엄습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그 기념비를 찾아가십시오. 그리고 입으로 선포하십시오. “과거에 나를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하신다!”라고 말입니다. 이 의도적인 기억의 훈련이 우리의 영혼을 깨우고, 잊어버린 자의 비극을 끝내고 기억하는 자의 승리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 각자의 삶에 위대한 감사 기념비가 세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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