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묵상] 요한복음 4장 43절-54절, 보이는 기적보다 들리는 말씀을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많은 기적을 행하셨지만, 진정으로 기대하신 것은 우리의 참된 믿음이었습니다. 요한복음 4장 43절-54절의 왕의 신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기적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이 참된 믿음임을 배웁니다. 이 설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믿음의 도전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다룹니다.

 

[생명의 삶 묵상] 요한복음 4장 43절-54절, 보이는 기적보다 들리는 말씀을

 

 

요한복음 4장 43절-54절, 보이는 기적보다 들리는 말씀을

 

 

서론

 

요한복음 4장에서 우리는 한 왕의 신하의 이야기를 만납니다. 그는 병든 아들을 위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당시 예수님은 많은 기적을 행하셨고, 사람들은 그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본문은 단순히 기적을 구하는 믿음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는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믿음의 본질이 무엇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믿음의 모습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론

 

첫째, 눈으로 보는 믿음과 귀로 듣는 믿음의 갈등

본문의 핵심적인 갈등은 요한복음 4장 48절에서 드러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에서 핵심 단어는 '믿다'(πιστεύω, 피스튜오)입니다. 헬라어 '피스튜오'는 단순한 지적 동의나 감정적 확신을 넘어서는 전인격적 신뢰와 헌신을 의미합니다. 신학적으로 이 단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순종하는 행위를 포함합니다. 본문의 갈등은 표적과 기사를 보고 믿으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향과, 말씀만으로 믿음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기대 사이의 긴장관계입니다. 왕의 신하는 처음에는 아들의 치유라는 기적을 보기 원했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더 깊은 차원의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근본적인 갈등입니다.

 

둘째, 현대인의 고민: 확실한 증거를 구하는 우리의 모습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비슷한 갈등을 경험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도의 응답이나 문제 해결의 증거를 먼저 보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명확히 보여주시기를 원합니다. 혹은 자녀의 진로나 결혼 문제와 같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확실히 알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기를 원하십니다. 이는 마치 어둠 속에서 한 걸음씩 내딛는 것과 같은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지혜

 

본문에서 하나님은 왕의 신하의 믿음을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말씀으로 응답하셨습니다.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요 4:50)라는 간단한 말씀이었지만, 이는 신하의 믿음을 시험하고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보이는 것이 아닌 들리는 말씀으로 행하게 하심으로써, 우리의 믿음이 더 깊어지고 성숙해지게 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적의 체험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결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 앞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동일한 방법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참된 믿음은 눈에 보이는 증거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의 여정을 걸어갈 때, 우리는 왕의 신하처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함으로써, 더 깊은 믿음의 차원으로 나아가는 도전을 받아들입시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증거와 확신을 구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말씀만으로 신뢰하고 순종하기를 원하시는 줄 압니다. 왕의 신하처럼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고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일상의 크고 작은 결정 앞에서 우리의 판단이 아닌, 주님의 말씀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게 하옵소서. 이제 우리가 보이는 것이 아닌 들리는 말씀으로 행하는 성숙한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