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설교는 요한복음 1:9-18의 말씀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참 빛으로 오셨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빛에 대한 두 가지 반응, 즉 빛을 영접하는 자들과 거부하는 자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오늘날 우리가 빛의 자녀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제시합니다. 특별히 우리의 구체적인 결단과 실천 방안을 통해 말씀의 적용을 돕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며칠 전, 새벽에 일어나 베란다에 서서 동틀 녘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서서히 물러가고, 희미한 빛이 지평선 너머로 스며드는 모습을 보며 창조주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를 묵상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창밖으로 스며드는 햇빛을 맞이합니다. 그 빛이 없다면 우리의 하루는 얼마나 어둡고 힘들까요?
최근 뉴스를 보면 전력난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암흑에 빠진 지역들의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빛이 없는 삶이 얼마나 불편하고 두려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빛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것을 넘어, 우리에게 생명과 희망을 선사합니다. 어둠 속에서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지만, 빛이 있으면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담대히 전진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 세상에 오신 참 빛 되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에 찾아오신 가장 순수하고 완전한 빛이십니다. 마치 어두운 방에 한 줄기 빛이 스며들 때 먼지와 얼룩이 드러나듯, 예수님의 빛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비추시며 우리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하십니다. 동시에 그 빛은 우리를 죄의 어둠에서 구원하시고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시는 은혜의 빛이기도 합니다.
첫째로, 예수님의 빛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들은 마치 추운 겨울 아침 따스한 햇살을 마주한 것처럼 예수님을 환영합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초대교회의 삭개오를 떠올리게 됩니다. 세리장이었던 그는 자신의 죄된 삶 속에서 방황하다가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분의 빛을 기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산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선언했고, 예수님은 그날 그 집에 구원이 임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깊은 밤 집에 돌아오실 때 현관 앞 센서등이 반갑게 맞이해준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순간의 안도감과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처럼 예수님의 빛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죄와 허물로 인한 어둠 속에서 헤매다가 마침내 참 빛을 만난 기쁨을 누립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빛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분의 사랑과 용서를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특별히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특권이 주어집니다. 이는 세상의 어떤 신분이나 지위보다 귀한,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은혜입니다. 마치 양자를 받아들이는 부모가 그 자녀에게 모든 권리와 사랑을 쏟아붓듯이,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영접하는 모든 이에게 당신의 자녀 됨의 특권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빛을 피하고 거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그러했듯이,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예수님의 빛을 거부합니다. 마치 어둠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눈이 갑작스러운 빛을 마주하면 불편해하듯, 자신의 익숙한 삶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이들은 예수님의 빛이 그들의 삶을 비추는 것을 불편해합니다.
특히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 또는 소유를 자랑하는 이들은 예수님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치 니고데모처럼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오면서도 자신의 종교적 지위와 지식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의로움을 믿기에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떤 이들은 현실의 문제 해결만을 바라며 예수님께 나아옵니다.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 무리들이 예수님을 억지로 왕으로 삼으려 했던 것처럼, 그들은 현실의 필요만을 채워줄 수 있는 분으로 예수님을 대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그분의 진정한 정체성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배고픔을 잠시 달래주는 빵만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한때 어둠 속에 있던 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은혜로 빛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중대한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것은 바로 빛 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세 가지를 결단해야 합니다.
첫째로, 매일 아침 예수님의 빛 앞에 우리 자신을 비추어보는 삶을 결단합시다. 말씀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삶을 점검하고, 회개와 갱신이 필요한 부분을 발견할 때마다 겸손히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아직도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품기로 결단합시다. 그들을 정죄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우리 또한 동일한 어둠 가운데 있었음을 기억하며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비추신 빛을 세상에 전하는 삶을 결단합시다. 때로는 우리의 작은 빛이 큰 어둠 앞에서 무력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작은 촛불 하나가 어두운 방 전체를 밝힐 수 있듯이, 우리를 통해 비추는 예수님의 빛은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빛 가운데 걸어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빛을 통해 받은 사랑과 은혜를 주변의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나누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의 참된 빛이심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이 빛 안에서 살아가며,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 주변의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며, 그들에게 예수님의 빛을 전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작은 빛이 세상을 밝히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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