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주제로, 요한복음 5장 39-47절 말씀을 통해 참된 믿음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성경 지식과 예수님을 향한 사랑의 관계를 깊이 있게 살펴보며, 현대 교회가 직면한 지식 중심의 신앙 문제를 짚어봅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해결책을 함께 묵상하며, 우리의 신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지식을 배우고 쌓아갑니다. 학교에서, 책에서, 그리고 교회에서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특히 성경 지식은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유대인들이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면서도 정작 그 성경이 가리키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우리는 성경을 왜 읽고 있으며, 예수님을 어떻게 믿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본문에서 가장 핵심적인 갈등은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지식과 믿음 사이의 괴리입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연구하다(ἐραυνᾶτε, 에라우나테)'입니다. 이 헬라어는 '자세히 조사하다', '탐구하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신학적으로 이 단어는 단순한 읽기나 학습을 넘어선 치열한 탐구 행위를 의미합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성경을 이렇게 열심히 연구했지만, 그들의 연구는 지적 호기심과 종교적 의무에 그쳤을 뿐, 그 말씀이 가리키는 예수님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영적 맹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갈등은 현대 교회에서도 자주 발견됩니다.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고 신학교도 다니며 많은 지식을 쌓지만, 정작 삶은 변화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 지식이 오히려 교만이 되어 다른 이들을 판단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성도들은 성경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이 영적으로 성숙하다고 착각하며, 다른 이들을 가르치려 들지만 정작 본인의 삶은 예수님의 사랑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식과 사랑의 갈등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으매 너희가 영접하지 아니하나"(요 5:43)라는 말씀은 당시 유대인들의 문제를 정확히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하나님의 해결책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성경의 모든 말씀의 성취이자 완성으로 오셨습니다. 율법의 글자가 아닌, 그 내면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시기 위해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단순히 가르치시는 것에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섬김과 사랑을 보여주셨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이것은 지식이나 율법의 차원을 완전히 뛰어넘는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믿음이란 무엇인지, 참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해결책은 우리의 모든 종교적 형식주의와 지적 교만을 깨뜨립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며,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경 지식의 양이 아닌, 예수님과의 살아있는 관계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가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마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어떻게 더 알아갈 수 있을까?'를 묻고 실천해야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이 우리를 예수님께로 이끄는 길이 되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지식에서 사랑으로, 의무에서 기쁨으로 변화될 때, 우리는 진정한 제자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성경을 많이 알면서도 정작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말씀을 읽고 배우는 것에만 집중하여, 그 말씀이 가리키는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놓쳤던 것을 회개합니다. 이제는 저희가 성경을 읽을 때마다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며,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참된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지식에 머무는 신앙이 아닌,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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