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나팔절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어 있길 원하셨습니다. 항상 죄에 대해 단호하고 하나님을 사모하는 정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기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속죄일을 통한 정결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어린양 이신 예수님께서 참된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민수기 29:1-11에는 바로 이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를 미리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으로, 특별한 절기들, 특히 나팔절과 속죄일에 관한 규례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분의 백성들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를 원하시는지, 그리고 그 시작이 무엇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먼저, 1절을 보십시오.
민수기 29:1,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여러분, 나팔 소리를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광야 생활 중에 울려 퍼진 나팔 소리는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날 것을 알리는 신호로 쓰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곱째 달 초하루는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나팔절', 히브리어로는 '욤 테루아'(יום תרוע), 즉 '외침의 날' 또는 '나팔 소리의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명한 주석가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이 나팔 소리가 백성들을 영적 무관심에서 깨우고, 다가오는 거룩한 날들을 준비하라는 경고의 역할을 했다고 설명합니다. 마치 오늘날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듯, 이 나팔 소리는 영적인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러한 절기를 지키라고 명령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연약함과 죄의 문제 때문입니다. 나팔절에 드려진 번제와 소제, 그리고 속죄제는(민 29:2-6)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선 인간이 얼마나 죄인인가를 알게 해 주는 것들이었습니다. 월터 카이저(Walter C. Kaiser Jr.)와 같은 구약학자들은 이 제사들이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백성들이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었음을 강조합니다.
더 나아가, 열흘 뒤에 이어지는 '속죄일'(욤 키푸르, יום כיפור)의 규례는(민 29:7-11) 이 죄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민 29:7)라는 명령은 온 마음을 다하여 자신의 연약함과 비참함을 깨닫는 진실한 회개를 의미합니다. 이날 드려지는 속죄제는 백성 전체의 죄를 덮고 정결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러분!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롬 3:23). 우리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생각, 말, 행동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에 죄와 함께하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시며 은혜가 풍성하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절망 가운데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구약의 이 모든 제사, 나팔 소리와 속죄의 피는 장차 오실 더 위대한 실체를 가리키는 그림자였습니다.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히 9:12).
그렇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님은 나팔절의 경고처럼 우리를 죄에서 깨우시고, 속죄일의 어린양처럼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우리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는 완전한 속죄와 영원한 정결함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이 매년 반복해서 드려야 했던 제사와 달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의 완전한 제사로 우리의 모든 죄를 영원히 용서하셨습니다. 구약의 불완전한 제사 제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안에서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구원의 소식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오늘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고 주의 보혈을 의지할 때, 우리는 죄 사함의 확신과 하나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닙니다. 실제 삶에서 지금도 보이고 나타나는 기적의 은혜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진리를 믿고 삶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스로 괴롭게 하며 회개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를 정직하게 고백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를 때, 성령께서 우리 안에 새로운 생명을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정결하게 하시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성경은 약속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일 1:9).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셨습니다. 나팔 소리를 듣고 깨어나 회개하며 정결함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죄 가운데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인지 우리는 둘 중에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절기를 지키고 제사를 드릴 때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와 복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불순종했을 때는 심판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저주를 경험하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구원의 초청을 받아들이면 영원한 생명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복을 누리지만, 이를 거부하면 영원한 형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경고합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쩌면 오늘 이 말씀이 여러분의 삶에 울리는 나팔 소리와 같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죄와 타협하며 살아가지 마십시오. 더 이상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방황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모든 죄를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여러분의 과거를 깨끗하게 하시고, 새로운 삶, 의미 있는 삶, 영원한 삶을 주실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새벽에 다시 한 번 더 결단하십시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저를 정결하게 하여 주옵소서. 제 삶의 주인 되어 주옵소서." 이렇게 진심으로 기도하고 주님을 영접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놀라운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회개와 정결함을 통해 주님 안에서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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